코로나 확산, 집회 참가자들 책임이 아니더라도 인식전환은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이전에 언급했다시피 저는 집회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이해하는 입장이며

굳이 그들에 대해 비난하려는 마음도 1도 없고,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하는 용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른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종교적인 색채로 뒤덮어버린 것이죠.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행해진 집회에서 그런 색채를 입혔을 때

어떠한 결과가 올지 과연 전광훈 목사님은 전혀 몰랐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분도 분명 그분의 목적과 의도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기독교가 신천지와 비교 대상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하진 않았을 겁니다. 

단순히 정말 하느님의 목소리를 내려고 그랬다?

그러면 적어도 기본은 지켜야 하죠. 

하느님이 전염병을 치유하라고 하시지 

전염병을 전파하라고 말씀하시진 않을 테니 말입니다. 

 

집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다?

물론 정치적으로 아주 써먹기 좋은 이슈 거리입니다. 

그런데 이유 막론하고 코로나 확진자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면

참석했던 분들은 위험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봐야겠죠.

주변인들은 그런 사실을 알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 내 직장 동료가 있다?

내 가족이 참석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 친구인데 당연히 건강이 염려되죠. 

확진자들이 이렇게 늘어난다는데 혹시 너는 괜찮니? 

걱정할 수 있는 거겠죠. 

 

그런데 그걸 물어본다고 해서 벌레 취급한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답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아시겠지만 공항에서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공항은 특성상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가 없는 공간이죠. 

그렇기에 더욱더 소독과 검역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곳입니다. 

적어도 저희 회사 직원들은 항시 마스크는 물론이요 페이스 실드까지 개별 소지하여 착용합니다. 

공항 내에 출입할 시 열 체크는 물론, 근무지에서도 수시로 열 체크를 시행하고 기록합니다.

소독제는 항시 사용하고, 개별적으로 휴대하면서 사용하죠. 

공항에 아주 많이 설치되어있는 화장실 덕분에 손도 수시로 씻고, 

손님 한 명을 받을 때마다 반드시 손소독제를 사용합니다. 

일하는 시간 내내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죠. 

행여나 직장 동료 중에 강남이나 홍대 등 사람들이 밀집된 위험 지역에 다녀왔다면,

즉각적으로 근무에서 배제 및 선별 검사 후 결과 통보를 하도록 합니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걸 아는 주변인들은 많이들 물어봅니다. 

너는 괜찮니? 혹시 거기 어떻니? 

이러이러하지만 이렇게 잘 대처하고 정말 정말 먼지 하나 조심하는 심정으로 근무하고 있어. 

자세히 설명해주고 안심시키려 하지,

나를 벌레 취급하는구나, 나한테 왜 그래? 

이런 생각 절대 하지 않습니다. 

 

집회 참가하셨던 분들, 모두 주변인들을 위해 마스크는 상시 착용 중이신가요?

주변인들이 걱정할 것을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코로나 검사는 받으셨나요?

주변인들이 너는 괜찮니?라고 말하는 안부에 

날을 세워서 나를 벌레 취급하지 마라, 

너는 집회에 참석이나 했냐,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 이렇게 나서는 우리가 훨씬 낫다,,,?

무슨 멍청한 얘기인가요?

 

참석한 거, 목소리 내는 거, 말했다시피 용감하고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코로나'라는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주변인들을 위해 

집회에 참석하고 싶어도 포기하고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리고 코로나에 대한 감염을 걱정하는 것이지,

집회에 참석하고 안 하고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닙니다. 

말했다시피 홍대를 갔던, 강남을 갔던, 제주도를 갔던, 

그곳에서 코로나 확산이 거세진다면 당연히 너는 괜찮냐 안부를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런 질문에 예민하고 날카롭게 반응하려면 

스스로 알아서 주변인들에게 걱정시키지 않아야겠죠. 

왜 생뚱맞게 너는 집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겁쟁이다 라는 대답을 들어야 할까요?

포인트가 영,, 꽝입니다. 

그야말로 이기적입니다. 

 

만약에라도 내가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과 반대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 사람들은 다 잘못된 거고, 적으로 간주해야 할까요?

그게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요, 대처가 그러하다면

나는 대단히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은 현 정부의 정치적인 대처에 불만이 폭발한 것이고

이 대한민국이 사회주의화되어가는 것에 화가 나 있는 것이 아니었나요?

그런데 본인들의 행동과 똑같이 행하지 않았다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냐고 안부를 물었다고, 

적으로 간주하고 화를 낸다면, 

그건 그 본질에서 너무나 멀어지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게 민주주의입니까?

 

민주주의는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그 각자의 존재로서 인정해주는 겁니다. 

만약 본인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날을 세우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니 너는 겁쟁이고 멍청해 라고 말한다면 

그건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른 행동이 아닙니다. 

그게 사회주의예요. 

내가 하는 대로 똑같이 따라 해야 하고 내 행동이 옳고 너 생각은 틀리다. 

 

역사적으로 진정 훌륭한 장군들은 전정태에서 적들까지도 존중합니다. 

목적과 그 실질적인 의도에만 집중할 뿐,

개인의 감정에 치우쳐서 배려도 포용도 없을 경우에 전쟁에서 이기는 경우 거의 없었습니다. 

이기더라도 존경받지는 못했죠. 

 

미국에서, 스페인에서, 여러 서양의 국가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의무화를 없애라, 코로나는 없다! 

이러면서 시위하고 정부의 음모다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죠.

물론 정부가 시시각각 본인들의 정치에 사용하기 편한 내용을 더 부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망자들은요? 

그 많은 입원 환자들은요? 

죽어라고 최전선에서 노력하고 있는 의사들은요?

하루아침에 거짓말처럼 가족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은요?

 

현명해져야 할 시기입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두려워하되 검사를 피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어디 혼자 다쳐서 부러지고 혼자 이겨내는 질병이 아닙니다. 

내가 다치면 내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치게 되는 '전염병'입니다. 

주변인들의 걱정 담긴 안부에 신경 곤두세우지 않고, 

나는 이렇게 대처했고 이렇게 했으니 안심해라, 괜찮다. 

라고 말하는 게 당연한 시기입니다. 

인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