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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1600명의 실직자는?

by J.Daddy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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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현재 경영난이 가장 심각한 곳이 바로 여행업과 항공업계죠. 

이 분야의 기업들과 직원들은 여전히 고통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수 많은 인파 속에서 하루에도 수만가지 일을 겪으며 보내던 나날들이 

마치 그 모든 것들이 꿈이었던 것처럼 한순간에 사라졌죠. 

기업은 기업대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근로자들은 근로자들대로 기약없는 장기 무급 휴가에 계속 늘어나는 권고 사직 발생에

월급은 커녕 실업급여에 의지해야 하고 남아있는 직원들도 다음 달 출근 가능여부를 걱정하고 있죠. 

 

대형 여행사들과 대형 항공사들도 이 깊고 깊은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덕이는 상황에서

저가 항공사들은 더 심각하게 깊은 늪에 빠져 있습니다. 

 

결국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를 포기했죠. 

이로 인한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제주항공이 지난 23일 끝내 이스타항공과의 인수 무산을 선언하면서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 항공은 출범 13만에 폐업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기업 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스타 항공 직원 1600여명은 무더기로 길거리에 나앉게 될 상황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설립한 LCC 입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대기업이 국내 항공시장을 독식하던 2007년, 무모한 짓이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국민을 위해 항공의 독과점을 깨고 저비용 항공 시대를 열겠다는 열정 하나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직원들과 함께 피와 땀, 눈물과 열정을 쏟았다고 회고했죠. 

 

이스타항공은 2014년까지는 새만금관광개발이 지분 49.4%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습니다. 

새만금관광개발은 이 의원이 사장을 지낸 KIC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이 의원은 2012년까지 이스타항공그룹 총괄회장을 역임했으나 

19대 국회의원(2012~2016)을 지내는 동안 형인 이경일 전 KIC그룹 회장에게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넘겼습니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16~2018년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직을 다시 맡았고, 

더불어민주당 19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과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가 이번에 다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자본금 3천만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수개월 뒤 이스타항공의 지분 68.0%를 사들여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설립 당시 아들은 10대, 딸은 20대 였죠.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는 이스타항공에서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어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를 역임했다가 이달 1일자로 이스타항공의 브랜드마케팅본부장직에서 사임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이스타항공의 주식 매입 자금을 확보한 경로 등을 놓고 

페이퍼컴퍼니 논란과 불법 승계 의혹까지 불거졌죠. 

 

올해 코로나 19 사태의 여파로 사상 초유의 셧다운에 돌입하며 경영난이 악화되었지만 

사실 이스타항공의 재무 건전성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2017년 3월에 제출된 2016년 말 기준 이스타홀딩스의 감사보고서에서는 

회사가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 등 감사에 필요한 주요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예 감사 의견을 거절한 적도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최신 기종인 B737 맥스 항공기를 도입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지만, 

해외에서 잇따른 추락 사고로 작년 3월부터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며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 확산과 환율 상승 등 악재에 유가가 들썩이면서 

경영난에 시달린 탓에 결국 작년 9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한 자본잠식 상태 입니다. 

 

이에 따라서 이번 인수 무산으로 자력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법정 관리에 돌입해도 기업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 의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진데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 3의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합니다. 

 

이미 2월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은 

그동안 인수 성사를 위해 임금 반납에도 동의하며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섰지만, 

끝내 대량 실직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항공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 남 얘기 같지가 않습니다. 

이미 수 많은 직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지라, 

저 역시도 한달의 절반을 무급휴무로 보내며 생계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마음이 더 아프네요. 

 

항공사에 취업했다고 설레여하고 좋아하던 직원들일텐데,,

이스타 항공의 기장, 부기장, 승무원, 지상직 직원들 모두 한순간에 실직자가 되어버리다니,,

코로나19가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육체적으로는 감염되지 않았다해도, 이런 상황을 감염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실제적으로 피해를 제대로 맛보고 있으니까요. 

 

현재 항공업 종사자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와 피해가 극심합니다. 

어떤 회사 입장에서는 추후 노동부에 고소될 것을 우려하여 

그저 직원이 알아서 나가떨어지는 상황을 만들고 있죠. 

한달에 무급 휴가를 말도 안되는 갯수로 늘려 월급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근무 인원도 최소화라고 할 수도 없는 더 적은 인원으로 돌리고, 

암담한 현실입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그 동안 받지 못한 월급이라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좋겠네요. 

일했던 돈은 받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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