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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야기

공항 직원이 알려주는 항공업계의 현재 상황_[코로나19/생존]

by J.Daddy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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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 19로 인하여 붕괴 직전인 국내 항공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의 직원 뿐만 아니라, 항공사들과 계약된 하청업체의 직원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 정부 및 외국 정부의 항공사 지원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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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에 기약없이 머물고 있는 항공기들과 활주로 모습

 

 

정부는 국내 항공업계에 지원하는 수준을 해외 국가들처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정부가 기존에 항공사들에 대한 세금 면제/유예, 자금 지원의 계획안을 제기했지만 

규모와 시기적인 측면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발생했는데요. 

미국을 비롯해 유럽, 대만 등 해외 국가들이 항공사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을 토대로 

국내에서도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여행객이 전년 대비 91% 감소했고, 국제선 승객 또한 91% 감소했습니다. 

상황이 6월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최소 6조 3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월까지 항공기 정류료 면제, 안전시설 사용료 3개월 납부 유예, 

미사용한 운수권과 슬록 회수 전면 유예 등의 내용을 담은 지원안을 발표했습니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이 내용이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라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금 지원 규모도 미미할 뿐 아니라 지급 시기에만 수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자국의 항공산업 지원을 위하여 '긴급 지원 법안'은 가결했습니다. 

여객 항공사들에게는 250억 달러(약 30조 7,000억원)의 보조금을,

화물 항공사들에게는 40억 달러(약 4조 9,000억원)의 보조금을, 

협력 업체들에게는 30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며 지급 기한 역시 10일 이내 입니다. 

대출과 지급보증도 보조금과 같은 수준으로 이루어지며, 

항공 운송에 부과되는 모든 세금과 항공유 부과 세금도 내년 1월 1일까지 전액 면제를 결정했습니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 대상 무한대 금융지원을, 

대만은 항공사 대상 1조 1,000억원의 정부 대출을 시행합니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항공산업의 붕괴로 이어져 일자리 16만개가 사라지고 GDP 11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항공협회는 현재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월 9,000여억원의 고정비는 적자로 쌓이고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5조 3,000여억원 규모로 

항공사와 임직원 모두가 당장 내일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고 발표 했습니다. 

세계 최대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CAPA는 

각국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전 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5월말 파산할 것이라는 

비극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항공산업은 국가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제여객의 97%, 수출입액의 30%를 담당하여 대한민국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입니다. 

기술과 자본, 노동집약 산업으로 항공사뿐 아니라 지상 조업, 관광업 등 직간접 고용인원만 해도 

84만명으로 우리나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인천 케이터링센터는 김포 케이터링센터에서 생산한 기내식을

그릇에 담는 '디'시 업' 작업과 준비된 기내식을 트레이에 올려 항공기로 보내는 작업을 담당합니다. 

현재 작업장 20열 중 2열만 가동중이며 작업 인원은 15명도 채 되지 않고 있습니다. 

1년 전 이곳에서는 1300여명의 협력사 직원과 230여명의 대한항공 직원이 출근하여 

7만 2000여개의 기내식을 생산했으나 현재는 하루 평균 3000여개만 생산 중입니다. 

사실상 현재는 창고의 역할만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조 조정 폭풍이 몰아치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케이터링센터에 근무하던 130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은 현재 350명 수준으로, 

권고사직한 직원만 600명 가까이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기내식 관련 업체들이 겪고 있는 일자리 대란은 빙산의 일각이며 

공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업무 종사자만 해도 25만명이 넘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향 실직 사태는 모든 항공사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1683명인 직원 수를 930명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타 항공사들의 인원 감축 역시 이 정도 수준으로 시행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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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대한항공의 협력 업체 중 하나인 EK맨파워는 전체 직원 400명 중 74명을 제외하고 

모두 계약해지(권고사직) 통보했습니다. 

아시아나의 협력 업체인 아시아나KO는 4월만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5월부터는 무기한 무급휴직 및 정리해고에 들어갑니다. 

무기한 무급휴직을 신청하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해고통보를 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인천공항이 위치하고 있는 영종도에 거주하는 인천공항의 청년 노동자들이 

월세를 아끼기 위하여 부모님댁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어 영종도 내 자영업자들 또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네요. 

영종도의 넙디마을에는 5천여명이 거주중이며 인천공항 직원들이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한 명으로서, 

당장 생계, 아니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130여명의 직원이 평소 근무를 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인하여 36명의 인원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이 무급휴직 또는 권고사직으로 눈물을 머금게 되었는데요, 

현재 실업급여 신청자가 폭주하고 있어 직접 방문해 신청하는데도 소요 시간이 6시간 가까이 든다고 하네요. 

실업급여의 지급 또한 시기에 맞춰 지급이 어려움을 안내하고 있다고 하니, 

현재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암담한 현실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항공업이 살아나고 외국인들 대상의 관광업이 살아나야 대한민국 경제도 분명 숨통이 트일겁니다.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이 절실한 항공업의 현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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