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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태블릿PC의 추락, 실용성 문제? [필요성/아이덴티티/강점/부활]

by J.Daddy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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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년 전쯤일까요, 널찍한 화면으로 등장한 태블릿 PC

작은 휴대전화의 액정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그에 관련한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었죠.

하지만 현재 태블릿 PC 시장은 5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입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차별화에 실패한 점이 역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함이 이러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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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는 2010년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5년 후에는 태블릿이 데스크톱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대체할만한 제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넉넉한 화면의 크기와 준수한 성능으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불편함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이목과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태블릿 PC의 개념조차 모호하던 시절, 아이패드는 출시 1년 만에 1500만 대가 팔리면서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아이패드가 소위 대박을 치자 다른 기업들도 뒤이어 태블릿 PC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태블릿 PC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2014년에는 전 세계에서 무려 2억 3010만 대의 태블릿 PC가 출하되면서 인기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태블릿 PC가 스마트폰과 함께 IT기기 시장의 한축을 맡게 되리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15년 세계 태블릿 PC의 출하량은 1억 7480만 대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0.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출하량도 1억 4410만 대에 그쳤습니다. 

불과 5년 만에 태블릿 PC 시장 규모는 37.3%나 줄어들었습니다. 

 

태블릿 PC의 인기가 이렇게 빨리 식어버린 이유가 뭘까요?

2014년 애플은 '아이폰 6'을 출시하면서 애플이 고수해오던 4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4.7인치로 늘렸고

애플 마니아층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출시 3개월 만에 7150만 대가 팔리면서 같은 기간 전작인 아이폰 5S의 판매량(5500만 대)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도 이듬해 8월에 5.7인치의 큰 화면을 자랑하는 갤럭시 노트5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갤럭시 시리즈의 역대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히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큰 화면의 스마트폰 흥행이 태블릿 PC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태블릿 PC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죠. 

 

태블릿 PC에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던 노트북의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도 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휴대성이 크게 좋아졌는데, LG전자의 '그램(2016년/980g)',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2020년/961g) 등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의 상당수는 1kg이 채 되지 않습니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비교하면 여전히 약간 무겁습니다만, 성능면에서 이를 압도해버리죠.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일찌감치 태블릿 PC 시장에 뛰어들었던 제조사들도 손을 떼는 현재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은 구글이죠. 

지난해 6월 구글은 새로운 태블릿 PC 2종의 개발을 취소하고 데스크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에 태블릿 PC 시장에 진출했던 LG전자도 비슷한 입장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G패드 5' 출시 후 현재까지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태블릿 PC의 '모호함'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성능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밀리고, 스마트폰에 비해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이 장점일 뿐이죠. 

 

문제는, 머지않아 그 장점마저 잃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 '갤럭시 Z플립'을 출시하면서 더욱 넓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블릿 PC의 한계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보통은 40~50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소비자들은 태블릿 PC를 스마트폰과 같은 필수 기기가 아닌

영상 시청을 위한 보조기기 정도로 인식하고 있죠.

태블릿 PC만의 강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태블릿 PC도 변신을 꾀하며 부활을 준비하고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에 공개한 '갤럭시탭 S6 라이트'는 화면을 터치해 사용하는 S펜을 탑재했습니다. 

'갤럭시 노트'에 들어가는 S펜보다 크고 반응속도도 빨라 마치 실제 연필을 쓰는 듯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죠. 

애플도 신작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출시하면서 매직 키보드를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합친 것인데, 이를 통해 노트북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죠.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이 과연 시장에서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친숙한 S펜이나 탈부착이 가능한 키보드를 '혁신'으로 인식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여전히 비쌉니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는 100만 원을 훌쩍 넘죠. 

이미 100만 원대 스마트폰 기기값을 내고 있는 소비자들이 태블릿 PC를 선택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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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IT 시장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태블릿 PC는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내서 부활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까요?

 

각종 영업장 및 업소에서 이 태블릿 PC를 활용해서 대고객 서비스를 하기에 편리한 이점이 있지만, 

이러한 목적에서만 상용화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드네요.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발전 속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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