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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대디 이야기

생애 첫 공인중개사 시험 후기

by J.Daddy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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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ong time no see!




생애 처음으로 국가 고시에 도전해봤습니다.

작년 말에 와이프와 맥주를 마시다가  

2022년에는 뭘 이뤄내볼까,

무엇으로 조금 더 보람있고 의미가 있고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좋아, 나는 그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내겠어!

자신감 넘치게 말했었죠.  

한동안 퇴근하고나서 한두시간씩 공부하다가,

이런 저런 사건들을 핑계로 정당화하면서

공부를 미뤄두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해볼까했는데

평생 수강신청했던 그 학원이 하필 파산하고

내 돈은 공중분해…

이게 뒷통수고 이게 사기라는 거구나..

그래도 나름 유튜브를 활용해서

기본 강의를 들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긴 공부시간을

참으로 아쉽게 사용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결국 9월부터 두달간 육아휴직을 냈는데,

그동안 회사에 다닌다고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적어서

9월 초반에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코로나 격리 포함)

그 다음에는 바로 또 명절이더군요;;

이래저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고,,

10월이 되어버리니 그야말로

뒷머리가 다 설 정도로 아찔했습니다.

기간은 한달도 안 남았고,

스스로 공부 지식이 얼마나 있나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상태였죠.

이미 올해는 1차만 보기로 스스로 합의한 상태,,

도저히 집에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주말이라는 핑계로 스터디카페를 방문해봤어요.

처음으로 그런 장소에 가서 공부해봤는데,

집중도 잘되고 환경도 괜찮더군요.

바로 2주를 끊어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오전에 일어나서 딸내미 유치원 보내고,  

간단히 식사하고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하고,

딸내미 하원시간에 함께 집에 가서 밥 챙겨주고,  

청소와 간단한 집안일을 하고서

바로 또 독서실로 가서 한시, 두시까지 공부.
(덕분에 딸내미 목욕을 와이프가 전담해줬죠.)

처음에는 조바심에 세시까지 했더니  

다음 날 하루가 완전 망가지더라구요.

솔직히 이렇게 공부를 해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가장 문제인 것은 바로 체력이었어요.

‘아 정말 한번 푹 자고 싶다’

이게 그 기간동안 제일 큰 소원이었어요.

그 기간만큼은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합니다. (그 기간에는요)

진작 더 최선을 다했다면 좋았을텐데.

너무 스스로 압박감이 컸어요.

‘이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구나.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육아휴직까지 했는데 떨어지면,
가족들한테도 창피하고 미안하고,
회사에서도 창피할텐데’

‘스스로 다짐해놓고
결국 또 스스로한테 지는거야?’

솔직히 집중력 좋을 때는

낮부터 밤까지 쭉 이어서 공부하고 싶은데

육아휴직 중이다보니,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와이프에게

양심상 아이 하원을 부탁할 수가 없었어요.

속상할 수 없는 점에 속상하기도 하고,

결국 문제는 스스로가 한심스럽단 거.

진작에 좀 했으면.

정말 미친듯이 공부한 거 같아요.  

말 그대로 미친듯이.

시험 전날에는 잠이 정말 안오더군요.

어찌나 떨리던지,,

마인드컨트롤이 제일 중요했어요.

시험 시작 바로 전까지도.


공부하면서 제가 제일 두려웠던 것은

‘이게 대체 뭔 말이지?’

시험지를 봐도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거였어요.

실제로 공부하면서 여러 학원들의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면,

몇년간의 기출문제와는 다르게

아예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는,,

그런 무섭고 막막한 경험을 했었어요.

제발 시험보는 날 그런 일을 없기를

기도하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열한시까지 공부하고 열두시에 누웠건만

두시까지 시계를 보다가 다섯시에 기상.

커피 마시고 정신 좀 차린 다음에

독서실에 가서 문제집을 조금 보고,

시험장에는 여덟시에 들어가서 한시간 더 공부했어요.

처음 경험해보는 국가 고시,,

시험 시작해서는 무슨 정신이었는지,,

최대한 집중하려고, 그리고 까먹지 않으려고

정신 똑바로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폭풍같은 100분을 보냈습니다.


끝나고 집에 와서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맘고생 몸고생이 스쳐지나가면서,

그동안 고생했다는 와이프와 딸내미 말에

왠지 모를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가채점 결과에서는 다행히 합격입니다만,

안심할 수 있는 점수는 아니라서

한달 뒤 결과를 봐야겠네요.

근데 합격이 되더라도,

알고 맞는 게 더 무섭다고,,

2차 준비 할 걸 생각하니 정말 두렵네요 ㅎ

일반적인 이런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변호사 시험 준비한다는 결심으로

보통 독함이 아니면 안된다는 2차,,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더

미리미리 준비해야겠어요.

저, 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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