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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정유업계 어려움 호소, 공감?비공감?[국제유가하락/정유사연봉]

by J.Daddy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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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유가가 나날이 급락하면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석유제품도 계속 하락 중입니다. 

국내에 들여오는 원유의 가격이 올해 초부터 급락한 여파인데요, 

국내 정유사들이 들여오는 두바이유의 경우 1월 6일 배럴당 69.65달러에서 

4월 30일 기준으로는 배럴당 20.73달러로 약 1/3 가량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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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와 유가 급락으로 최악의 실적 쇼크를 겪고 있는 정유업계에서는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분기에만 4조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자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억대 연봉'으로 유명한 정유사들이 자구책을 고민하지 않고 정부에 지원부터 요청한다는 이유입니다. 

 

4월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 대표이사들은 지난달 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정유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원유 수입관세 한시 폐지 또는 축소, 석유부과금 인하 등을 통해 정유사의 부담을 덜어달라는 

건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수년간 매해 조 단위의 흑자를 낸 정유사들이 한 분기 '어닝쇼크'를 겪자마자 

정부에 지원 요청부터 하고 나선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정유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 역시

 세금납부 유예 등 한시적 조치에 그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3조 908억 원이었습니다. 

SK 이노베이션 1조 2692억원, 에쓰오일 4201억 원, 현대오일뱅크 5219억 원, GS칼텍스 87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2018년엔 정유 4사 영업이익이 4조 6377억원을, 2017년엔 7조 722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정유 4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CEO 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1억 2820만 원이었습니다. 

에쓰오일 1억 750만원, GS칼텍스 1억 720만 원, 현대오일뱅크 1억 460만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실직하거나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당장의 생계를 걱정하는 업계 종사자들이 

정유사들의 앓는 소리에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정유사는 힘들다고 할 시기에도 연봉이 항상 상위권이기에 정말 힘든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겁니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기간산업이자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달라는 겁니다. 

특히 '포스트 석유' 시대에 맞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합니다. 

설비를 갖추고 실질적으로 이익을 내기까지 버틸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를 선택해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에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에쓰오일도 석유화학 부문 강화를 위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올레핀다운스트림시러(ODC) 프로젝트에 이은 

석유화학 프로젝트 2단계를 준비 중입니다. 

GS칼텍스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에,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나프타분해시설(HPC)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제유가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설명 드리자면, 

 

국제유가의 유종은 WTI/브렌트유/두바이유 3개의 종류가 있습니다. 

가격 형성 과정 등이 투명해 국제 원유값의 기준이 된 것들로, 세계 3대 유종으로 불리는데요. 

 

WTI (WEST TEXAS INTERMIDIATE)는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뉴욕상업거래소에 상장된, 

미국의 기준 유종입니다. 

주로 미 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생산되며 대표적인 저유황 경질유로 꼽힙니다. 

 

브렌트유는 저유황 경질유로 주로 영국 북해 등에서 생산됩니다. 

대서양 연안을 중심으로 거래가 널리 이뤄지는 유종으로, 공급이 안정적이고 판매자가 다양해 

중요한 기준 원유로 자리 잡았습니다. 

 

두바이유는 이름 그대로 UAE 두바이에서 생산됩니다. 

중동 지역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며, 고유황 중질유입니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약 80%가 중동산인 관계로, 국내 석유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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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유소에 가서 직접 주유를 해보면 분명한 가격의 하락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같은 가격을 주유해도 차량 계기판의 주유칸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죠. 

주유값의 상승은 쉽고 하락은 어려웠던 지난 몇 년간을 생각해보면 참 낯선 현실인데요, 

이걸 좋아해야 하는건지 걱정해야 하는 건지, 소비자의 입장과 국민의 입장, 머릿속에 두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정유사들의 입장도 분명 이해는 갑니다만 

항상 고연봉 직군에 속해있었던만큼, 국민들의 여론에서 정부 지원에 대한 공감을 얻기란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동안 버는 것에 비해 직원 채용에 소극적이라는 비난도 많았었기에 더 그러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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