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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대디 이야기

[확진 후 격리 5일차] 된장찌개에서도 냄새가 나질 않는다

by J.Daddy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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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7일에 PCR 검사를 받고

18일에 양성 판정.

이제 공식적인 격리 5일 차에 접어드네요.

 

PCR 검사를 받기 전날부터 열이 올랐었고,

그렇게 이틀 정도 지속되다가 열은 내리더라고요.

대신 그때부터 기침이 엄청나게 심해졌습니다.

정말 심장이 아프다 싶을 만큼 기침이 지속되다가

오늘부터는 기침이 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또 특이한 경험이 시작됩니다.

말로만 듣던 '후각 상실'.

커피의 쓴맛은 느껴지는데 향은 나질 않고,

매운 걸 먹으면 분명 혓바닥은 매운데 매운 향은 나지 않네요.

맛을 느낄 때 향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구나 느낍니다.

느낌이 아주 묘해요.

 

고기를 씹어도 고무를 씹는 기분이랄까,,

된장찌개에 코를 대고 맡아도 아무 냄새가 나질 않아요.

코에 빨래집게를 계속 달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코가 계속 찡~ 하네요.

 

나름 후각이 평상시 예민한 편인데,

아무 냄새를 맡지 못하니 

덜컥 겁도 나네요.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겠죠?

 

고산지대에 있는 듯 귀가 멍함과

다리가 후들거리는 현상,

그리고 알 수 없는 피로감은 계속됩니다.

약간의 어지러움증과 함께

내 신체가 내 뇌의 온전한 의지로 움직여지는 게 맞는 것인지

뭔가 움직임도 약간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지금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행동도 말이죠.

 

사람마다 증상은 물론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저기 댓글로 볼 수 있는

'그냥 감기인데 뭘 그러냐'

'감기랑 똑같이 별 거 아니다'

이런 무책임한 발언들은 그냥 믿으시면 안 될 듯합니다.

 

증상은 감기가 유사할 수 있으나,

걸려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그 뭔가 '다름'이 있습니다.

딱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몸이 알아요.

아, 이건 감기랑은 다르구나.

더구나 아직 어떤 후유증들이 나타나는지

모두 밝혀진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냥 감기일 뿐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

절대 코로나를 걸려도 그만이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끝까지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걸리고 금방 나아버리면 항체 생기고 그게 최고지?

절대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걸려보니 이제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감기와는 절대 다릅니다."

"피할 수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피하세요."

 

아이 유치원에서 연락받고

지난주 토요일부터 신속항원검사 시작,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바로 자체적으로 격리에 돌입했으니

자가격리는 벌써 일주일째입니다.

딸내미와 와이프는 PCR 검사 때 말고는 외출이 없었고,

저만 약 받으러 갈 때 외출을 했었네요.

 

그래도 수요일 저녁까지는 공부도 했었는데,

그 후로는 열도 있었고 멍하고 어지러운 몸상태 덕분에

며칠 동안 자체적으로 공부도 못하고 방학중입니다.

해야 할 공부는 많은데,, 회사 출근도 못하고,,

여러모로 참,,,

 

가족과 이렇게 온전히 붙어있는 긴 시간은 오랜만이라

그래도 그게 좀 위안이랄까요?

물론 서로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딸내미랑도 티격태격하고 ㅎ

쿠팡과 컬리 덕분에 불편함은 없고,

또 음식 배달도 서비스가 너무 잘되어 있는 한국이기에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네요.

외국 같았으면 음식을 미리 충분히 비축해두지 않은 사람들은

이럴 때 정말 어려울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쿠팡으로 부루마블도 주문해서 하루에 한 번씩 

서로 즐겁게 부동산 놀이를 하고 있답니다 ㅎㅎ 

 

저희는 이렇게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규율을 지켜내면서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아 지내고 있답니다.

컨디션만 회복되면 참 좋으련만,,

와이프는 저보다 확진 반응이 하루 정도씩 늦어서인지

아직도 기침을 많이 하네요. 

딸내미도 이제 코로나 거의 다 나은 건가 싶었다가도

갑자기 기침을 하거나 열이 살짝 오르거나 그렇고,,

 

이게 이제 다 나아가는구나 싶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또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더라고요.

기사를 보니 다른 분들도 유사하더군요.

자가 격리 해제는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 최대한 컨디션을 회복해봐야죠.

 

여러분, 

절대 코로나 쉽게 생각하고 걸려도 그만이라는 생각 마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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