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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웃돈 얹어주고라도 사는 '고철', 고철대란까지 덮친다

by J.Daddy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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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철 가격이 13년 만에 t당 60만 원을 뚫는 등

폭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세계 철강업계가

철광석 대신 고철 사용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나타나게 된 현상입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고철을 전략물자 화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면서

'공급대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대두됩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스크랩의 가격 기준이 되는 '중량 A' 고철 평균 가격은

이달 첫째 주 t당 60만 5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12월 평균(31만 2000원)의 두 배 수준입니다.

지난 6월 말 t당 50만 원을 넘어선 뒤 횡보하던 고철 가격은

10월 한 달 동안 14%나 뛰었습니다.

중량 A는 상태가 좋은 철근이나 H빔 조각으로 구성된 고철로

국내 철강업체들이 전기로 가동에 활용하는 원재료입니다.

 

 

고철 가격이 t당 60만 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으로 나타납니다.

당시 고철 가격은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입량이 급감,

t당 67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듬해 30만 원 선으로 급락한 뒤

20~30만 원 선을 유지해오고 있었습니다.

 

최근 고철 가격의 폭등은 과거와 달리

철강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배경에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배출가스 감축을 요구하자

철강업계가 철광석을 석탄으로 녹여 쇳물을 얻는

고로(용광로) 공법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고로 공법에서 철광석 대신 재활용 원료인 고철 비중을 높이면

탄소 배출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포스코, 중국 바오우 철강 등 대형 철강 사들은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공정에 투입되는 고철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25년까지 30%로 높일 계획입니다.

 

고철을 전략물자 화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경제연합은 

6월부터 고철 수출 금지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작년까지 고철 수입을 금지했던 중국은 올 들어 수입을 재개하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철 가격 상승의 여파는 국내 제조업체 전반에 미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는 고철을 재활용한 제품이

철근과 형강 등 건설자재로 쓰였지만 

선박용 후판과 자동차 강판으로 용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철 비중이 장기적으로는 50%까지 늘어나면서 

후방 산업의 원가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국내 철강업계 고철 구매 담당자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철 가격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t당 60만 원대를 뚫으면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일본과 러시아 등 주요 고철 수입처에서 들여오는 수입 가격은

벌크선 운임까지 오르면서 t당 7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철강업체들이 고철 확보전에 들어간 것은 

고철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핵심 원료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철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세계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대신 재활용 원료인

고철의 사용량을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웃돈을 얹어가면서까지 

그동안 쓰레기로 취급받던 고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시장 수요가 구조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85% 수준으로 

현재 연간 400만~600만 t가량을

러시아,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미 t당 70만 원을 넘긴 수입가를 따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철 상승세의 직격탄을 맞는 것은 1차적으로 

건설업계입니다.

현대제철은 이달 건설용 철근 기준 가격을 2만 8000원 인상해

t당 95만 60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동국제강 역시 이달부터 형강 제품 가격을 3만~5만 원 인상했습니다.

 

1차적으로는 건설업계이지만,

조만간 고철가 상승이 건설뿐 아니라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철강 제품을 활용하는 제조업체 전반에 

광범위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고철이 철근, 형강 등 건축용 강재를 생산하는 

전기로 원료 정도로만 여겨졌었지만

앞으로는 열연, 후판 등을 생산하는 고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앞으로 고철 가격을 빼놓고

철강제품 원가를 논의할 수 없을 것이며

공급 제약이 큰 고철은

철광석보다 t당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어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국의 고철 수입 의존도는 앞으로 더 높아질 텐데

현재 대안은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탄소중립이 공급대란으로 이어져

제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면 

개인 소비자들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득보다는 실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대란을 만들어내는 정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대란'이 올 것인지

두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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