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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2030의 슬픈 투기, 암호화폐 투자

by J.Daddy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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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2030 세대들에게 가장 빈번한 투자 방식은 어떤 걸까요?

아마도 '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기업에 재직 중인 30대 남성은 처음에 알트코인에 100만 원을 투자했는데

2~3일 만에 2~3배가 오르면서 돈 벌 방법은 이거다 싶어 

규모를 1000만 원으로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는데, 월급은 사실상 동결이다 보니 

암호화폐에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먹고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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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서 종종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회사의 주변 동료가 코인으로 엄청난 이윤을 얻은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렇게 돈을 벌어도 괜찮은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눈 깜빡할 사이에 코인으로 큰돈을 벌었다.

 

임호 화폐 투자자들은 이것이 '투기'임을 알면서도 

마지막일지 모를 계층 상승 사다리를 잡기 위해 투자한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계속 상승하는 것은 아니고, 각종 사유로 하락할 경우도 있습니다)

비린이, 떡상, 떡락, 존버, 투 더 문, 김치 프리미엄 등 

신종 은어를 만들어내며 암호화폐 투기 광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코인충'이라고 비판하던 사람들도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옆에서 보고는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30 세대의 암호화폐 투기 광풍을 '슬픈 투기'라고 말합니다.

불공정에 대한 분노, 계층 상승 사다리 단절에 좌절을 느낀 젊은 층이

위험한 희망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지난 1~2월 회원 130만 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연령별 일평균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39%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20대도 1.9%로 나타났습니다.

 

기성세대들이 근로소득 대비 몇 배수로 집값을 높여버리면서 

2030 세대의 집 한 채 장만에 대한 꿈을 빼앗아버렸습니다.

투자를 하려면 주식과 암호화폐뿐인데 

조급해하다 보니 변동성이 큰 쪽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젊은 세대들은 아파트 소유 여부에 따라 위너와 루저가 갈리는 인생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루저가 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죠.

이 같은 청년 세태는 소설 주제로도 다뤄지면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장류진의 신작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는 대기업에 비공채로 입사한 세 명의 사회 초년생이

상대적 박탈감과 희망 없는 생활에 시달리다가 

암호화폐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탕주의가 만연하면서 노동가치 경시 현상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030 세대 입장에서는 노동으로 자산을 형성하기가 어려워져 

다른 수단으로써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정상적 경제 활동은 노동과 같은 생산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따릅니다.

 

정부가 수년째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성격을 정의하지 않고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로 간접 규제에만 나서면서

각종 부작용 또한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권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이용한 차익 거래, 

즉 '환치기'로 의심되는 해외 송금이 급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위안화 보수 송금액은 9일 기준으로 7257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 3월 한 달 전체 송금액의 8배로 치솟았습니다.

 

비트코인 거래량 약 10~20%를 제외한 나머지가

알트코인 거래에 몰려 있다는 점도 국내에만 있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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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가 만들어지고 

변동성이 작아지면서 자연스레 투자자들은 줄어들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로 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면 없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든 위험성을 감내하더라도

젊은 층들이 스스로 재산을 축적할 수 있는 빠른 방법은, 

그리고 그 재산으로 '내 집 마련'과 같은 꿈을 빠르게 이룰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암호화폐와 같은 일종의 '도박'밖에 없다고 판단되기에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겠죠.

 

솔직히 누굴 욕하고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회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이해도 갑니다.

하지만 도박의 위험성은 말 그대로 '위험'하기에

한 순간에 모든 자산을 날릴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분명히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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