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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공공재개발 지역의 건물주들은 왜 웃지 못할까?

by J.Daddy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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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명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들이 평생 가져보지 못할 금액을 

빡빡 잘 벌어들입니다. 

오죽하면 연예인들 중에 투자에 실패하거나 사기를 당해서 큰돈을 날리더라도

연예인 걱정은 절대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까지 나오죠.

실제로 일반인들이라면 어쩌면 삶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큰 금액을 빚지더라도

연예인들은 몇 년에 걸쳐서라도 다 갚아내는 사례가 많이 있죠.

그런 유명한 분들 가운데 부동산으로 성공한 분들은 누가 있을까요?

권상우 님, 이정재 님, 공효진 님, 이효리 님, 한효주 님, 손흥민 님, 박찬호 님 등

셀 수 없이 많은 분들이 계시겠지만

최근에 방송에서 많이 보이시는 왕년의 농구 스타, 서장훈 님 역시 

부동산계에서는 알아주는 거물입니다. 

 

**********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 님은 대한민국 국보급 센터이며,

KBL 통산 최다 득점, KBL 통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었죠.

207cm의 키로 한때는 NBA 진출을 시도해 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30년 동안 농수선수 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건물을 하나씩 사기 시작했죠.

방송에서는 동료들로부터 재산이 2조 아니냐는 농담을 듣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는 400억에 가까운 빌딩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2005년에 매입하였던 흑석동 빌딩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이 빌딩은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매입 당시 가격은 58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세로는 120억 정도의 가치가 있으니, 상당히 성공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죠.

 

2021년 1월 15일 서울시와 국토부는 공공재 개발 첫 시범 사업 후보지 8곳을 발표했습니다.

그곳에 포함된 한 지역이 바로 서장훈 님의 건물이 위치한 동작구 흑석 2동이죠.

흑석 2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가 '공공재 개발 공모'에 신청을 해서 선정이 되었다고 하네요.

 

자, 이렇게 되면 어쨌거나 기존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서장훈 님과 같은 건물주들은 나중에 새 아파트나 상가를 분양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되죠.

하지만 한 사람이 여러 세대를 받을 수 없게 되어있기에 나머지는 돈으로 받아야 하는데, 

이것도 시세로 쳐주는 것이 아니고 '감정평가액'으로 결정이 되기 때문에 재개발 자체가 이득이라고 할 수 없죠.

120억대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서장훈 님은 흑석동 빌딩에서 월 3,000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닌데, 재개발이 완료되는 데까지 적어도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임대료 손해도 약 5억 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재개발이라고 하면 로또만큼 기쁘다고 알려져 있는데, 왜 마냥 웃지 못할까요?

공공재 개발이라는 취지 자체가 시장의 이익에 중점을 두지 않고 

공급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건물주들에게는 큰 이익이 돌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죠.

또한 시세차익이 아닌 감정평가액으로 보상이 되기 때문에 

온전히 보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현재 서장훈 님은 흑석동 건물 말고도 다양한 건물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주하고 있는 건물을 제외하더라도 서초동과 홍대 쪽에 빌딩을 가지고 있죠.

서초동 건물의 경우 250억 가량의 시세, 홍대 건물의 경우 150억 가량의 시세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도 어마어마한 금액의 임대료가 발생되겠죠.

 

또한 서장훈 님의 방송 출연료는 1회에 700~1000만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굳이 서장훈 님의 재산과 재무 상태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공공재 개발로 인한 흑석동 건물은 득 보다 실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에

우리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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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내용은 우리가 굳이 부자들 걱정을 해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공공'재개발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비판해 보자는 거죠.

 

서장훈 님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물론 나머지 건물들에서의 수익과 그 재산가치는 어마어마하지만

흑석동에서 얻어낼 수 있었던 정당한 그 가치를 강제로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아깝고 분하겠습니까. 

 

유명인이 아니라 그냥 그곳에서 임대사업이던, 거주를 하는 분들로 대입해보더라도

정당한 대가를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인 시세가 아닌 감정평가를 해서 보상을 해주겠다는 내용 자체가, 

응, 어차피 너네 시세만큼 챙겨줄 수는 없어. 꿈 깨. 이런 말 아닙니까.

 

탁상정책, 오합지졸 정책으로 개인의 사유재산을 이렇게 침해하게 되고

국민들은 실질적인 가치를 보상받지도 못한 채 몇억, 몇십억씩 날리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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