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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현대카드 포인트만 왜 현금화할 때 1.5대 1인가?

by J.Daddy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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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 초 시작한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및 현금화 서비스에 많은 관심이 몰렸었죠.

서비스 출범 사흘째까지는 앱의 서버가 먹통이 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고, 

2주간 무려 1100만 명의 고객이 1500억 원을 현금화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카드 고객에게는 해당 서비스 출시가 그리 달갑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보통 카드사는 자사 포인트와 현금의 교환비율이 1대 1인데, 

현대카드의 경우 포인트와 현금의 교환비율이 1.5대 1이기 때문이죠.

현대카드의 M포인트 1만 5000점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1만 원으로밖에 현금화를 할 수 없죠.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를 모두 소진한다고 가정하면 

현금화보다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쓰는 것이 이득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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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카드사별 현금화 실적을 보면 현대카드의 흥행은 저조했습니다. 

서비스 시행 후 1주일간 31억 원을 현금화해 8개 전업 카드사 중 꼴찌에서 2등을 기록했습니다.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삼성카드, KB국민카드와 경쟁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죠.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45억 원, KB국민카드는 106억 원에 달하는 포인트를 현금화했습니다. 

 

 

 

왜 현대카드는 1.5포인트를 1원으로 바꿔주는 걸까요?

답은 현대카드의 포인트 적립, 사용 구조에 있습니다. 

다른 카드사와 달리 현대카드는 포인트 적립 시 모든 비용을 내기에 포인트를 1대 1 비율로 현금화하면

다른 카드사보다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보통 카드사는 가맹점과 포인트 적립 비용을 반씩 부담합니다.

결제금액 1%를 적립해주는 카드로 고객이 1만 원을 결제하면 카드사와 가맹점이 50원씩 내는 구조죠.

이후 고객이 어느 가맹점에서든 포인트로 결재하면 쌓였던 포인트에서 금액만큼 차감됩니다.

 

 

 

그런데 현대카드는 고객이 결제를 했을 때 발생하는 포인트를 100% 자사가 적립해줍니다.

위 사례를 기준으로 100원을 현대카드가 모두 지불하는 것이죠.

이어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는 가맹점에서 결제 시, 

비용을 현대카드와 해당 가맹점이 반씩 부담하게 됩니다. 

 

원래 포인트 제도의 목적은 가맹점 내 결제 선순환이었습니다. 

결제를 통해 쌓인 포인트로 또다시 결제를 유도하는 식이죠.

이를 통해 포인트 제휴 가맹점이 확대되는 등 포인트 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포인트로 세금 납부가 가능해지고 현금화하는 정책이 추진되며 포인트 제도의 기능이 다양해졌습니다.

이에 현대카드도 지난 2017년 8월부터 'H코인'을 통해 포인트와 현금을 

1.5대 1 비율로 현금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포인트의 현금화 비율이 1대 1이 아니라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맹점 입장에서는 오히려 현대카드의 구조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객이 포인트 결재를 하지 않으면 가맹점 입장에서도 

포인트 적립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고객들이 주로 대형가맹점에서 포인트 결재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포인트 구조는 영세가맹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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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현대카드를 사용하면서 가끔씩 포인트로 함께 결재를 하곤 했는데, 

IPTV 포인트로 사용하려고 하니 1.5대 1로 현금화가 돼서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위택스에서 세금을 납부할 때도 마찬가지였죠.

현대카드는 왜 이런 방식인지 궁금했었는데 이런 구조 덕분이었군요.

 

현대카드 포인트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죠.

하지만 1.5대 1의 현금화가 되다 보니 뭔가 손해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곤 했었어요.

혹시라도 궁금하셨거나 모르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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