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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은행에서 동전 교환하기 정말 어려운 요즘 시대

by J.Daddy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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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전에는 꼭 집집마다 돼지 저금통이 하나씩 있었죠.

쨍그랑 한 푼~쨍그랑 두 푼~하면서 저금통 노래도 기억나네요.

노래에서처럼 쨍그랑 한 푼 두 푼 열심히 모아서

급할 때는 돼지 등을 구겨서 동전 몇 개 꺼내 쓰기도 하고

가득 채운 다음에 동전 별로 나눠서 모두 얼마인지 세어보고 은행에서 바꿔서 

가족끼리 맛있는 것도 사 먹고, 그런 재미가 있었던 거 같네요. 

 

그런데 요즘에는 동전을 모아도 은행에서 바꾸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동전을 열심히 모아서 가져가면 오히려 민폐처럼 느껴져 부끄럽기까지 한데요,

아직까지 동전을 일상에서 아주 활발히 사용하는 나라들도 아직 많은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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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하고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희귀해진 현금 없는 사회, 

동전 교환이 맛집 찾기보다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시중은행 동전 교환 시간과 방법이 모두 다를뿐더러 영업점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얼마 전에 모아둔 동전을 바꾸려다가 은행에 갔을 때

출입문 앞에 '동전 교환 가능 시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던 것이 떠올라

동네에 위치한 은행마다 전화를 걸어

"동전 교환 가능한 시간이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인가요?" 문의를 해야만 했었습니다.

유통이나 운수업자 등 동전 교환 수요층은 자구책을 마련,

동전을 직거래하기도 한답니다.

 

시중 은행들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의 은행에서 동전 교환 업무는 

평일 오전 시간대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저금통 가득한 무거운 동전들을 가지고 무작정 은행을 찾아갔다가는 헛걸음 하기 일쑤죠.

또 대부분의 영업점에서는 내점 고객이 없고,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화, 수, 목요일 오전에 동전 교환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습니다.

급여일, 납부일이 몰리는 매달 25일부터 말일까지는 동전 교환 업무를 아예 하지 않는 지점들도 있었습니다.

한 지점에서는 해당 요일과 시간에 맞춰 동전을 미리 분류까지 해서 와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이처럼 은행별로 동전 교환 시간이 다를뿐더러, 같은 은행이라도 영업점 특성에 따라

동전을 바꿀 수 있는 시간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영업점 홈페이지나 은행 앱에 안내도 되어있지 않기에, 

고객이 방문 전 직접 은행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고객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동전 교환 ATM기도 점점 더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동전 교환 수요가 있는 중대형 점포인

금호동, 상계역, 서여의도영업부 등 서울 시내 10곳에서 동전 교환기를 운영 중입니다.

서여의도 영업부 동전 교환기를 사용해본 결과, 

은행 계좌가 없어도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동전 교환이 가능했지만 

월수금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이용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은행이 동전 교환을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교환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업무 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입니다. 

은행 직원에 따르면 동전을 대량으로 가져오는 경우 다른 창구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에 

영업점 상황별로 교환 시간을 다르게 정한 것이고, 동전 교환을 꺼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한 동전교환기 분류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하고, 불량 동전이나 외화가 들어가면

정상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제한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전 교환이 필요한 자판기 업자, 택시기사와 마트 상인들은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동전을 바꿀 때마다 수십 분 떨어진 곳까지 가서 동전을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죠.

왜 은행이 한가한 시간에 맞춰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내비치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상황이 이러하기에 동전 교환이 필요한 이들은 '직거래'라는 자구책을 쓰고 있습니다.

100여 대 이상의 자판기를 관리하는 한 유통업자는 몇 년 전부터 가스충전소 업체를 통해

동전을 지폐로 바꾸고 있습니다. 

가스충전소에서는 주 고객인 택시기사들에게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동전을 교환해주는데,

이때 자판기 업자, 버스회사 등에서 동전을 공급받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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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동전 교환 업무가 특성상 시간이 오래 소요되다 보니, 

은행의 입장에서도 바쁜 업무 중에는 참 까다로운 업무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 듭니다.

하지만 동전도 엄연히 소중한 돈이요, 동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큰 것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동전 교환기 정도는 많이 운영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네요.

상당 수의 사람들이 은행에 동전을 교환하러 갔다가 은행 직원으로부터 창피함을 느끼거나 

심한 경우는 면박을 듣기도 하는 경험들이 종종 들려옵니다.

어렸을 때는 동전을 알뜰살뜰 모아서 가져가면 은행 직원분들이 칭찬도 해주시고 그랬는데 말이죠.

 

아, 물론 '교환'이 아닌 '입금'의 형태로는 동전이더라도 은행 직원으로부터 거절당할 가능성이 줄어들겠지만

택시기사, 상인들 같은 경우는 동전뿐 아니라 지폐도 많이 필요하기에 '교환' 업무가 필요하겠죠.

 

동전 교환, 은행 운영 시간도 짧아지고 인력도 줄여서 운영하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이 역시도 은행의 중요한 업무입니다.

은행도 금융뿐 아니라 서비스업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조금 더 생각해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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