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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배달의 민족 갑질과 착한 소비자 운동[feat.배달의 명수]

by J.Daddy 202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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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배달의 민족이 업체별 수수료 인상과 갑질로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관련해서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최근 온라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착한 소비자 운동' 즉, 

전화로 주문을 했을 경우 어떤 차이점이 생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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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형제들? 불공정한 형제들?

 

 

국내 음식 주문 앱 1위 배달의 민족이 요금체계 개편으로 수수료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반면에 라이더들에게 부여되는 수수료는 삭감해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배달 1건당 라이더가 받는 금액은 지난해 11월 5500원대, 12월에는 5000원대,

올해는 평균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라이더 모집을 위해 한시적으로 펼쳤던 프로모션이

종료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지난해 말 라이더에게 기본 배달 수수료 외에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이 

집중적으로 실시된 후 올해 모두 폐지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현재 배달의 민족 라이더는 2300여명으로 모두 개인 사업자이며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의 자회사인

우아한 청년들과 한 달 단위로 계약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은 올해부터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건당 배달 수수료를 줄이는 대신에 

배차 1회당 배달 가능한 건수를 기존 2건에서 5건으로 늘렸습니다.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의 동선에 맞춰 최대 5곳의 음식점으로부터 음식을 받고 

한 번에 배달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배달의 민족 라이더를 중심으로 한 배달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배달 수수료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이 라이더를 단기간 대량 모집하기 위해 배달 수수료를 올렸다가 

라이더가 많이 모이면 바로 내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의 민족측은, 겨울철 라이더를 구하기 힘들어 일시적으로 인상했던 배달 수수료를 내린 것

이라고 해명하며 라이더들에게 미리 공지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능력 있는 라이더의 경우 동시 배달 건수 확대로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배달의 민족 측의 논리가 

과연 타당한가에 대하여 의문점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1분이라도 빨리 음식을 받길 원하는 소비자와 음식 배달을 늦게 했을 경우 그 탓을 

라이더로 돌리는 음식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배달의 민족 시스템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줄어든 배달 수수료로 인해 수입을 늘리려는 라이더의 노동 강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한 라이더의 오토바이 사고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현실입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보험사에 신고된 배달의 민족 오토바이 사고 건수는 121건으로, 

배달의 민족이 보유한 오토바이(2590여 대) 대비 사고발생률은 4.7%였습니다.

 

 

 

배민 라이더스

 

 

배달의 민족이 책정한 배달 수수료는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으며 

서울 지역은 건당 기본 수수료가 3000원, 부산 등 일부 지방 수수료는 2500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전국 음식점이 배달의 민족 앱을 사용하며 지불하는 수수료는 동일함에도 

라이더의 배달 수수료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언급했고

이에 대해 배달의 민족은 서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배달 주문 건수와 라이더가 많은 점을 고려해 

라이더의 배달 수수료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배달의 민족 앱을 사용하지 않고 전화로 직접 주문하는 경우에는 어떨까요?

 '착한 소비자 운동'의 일환으로 앱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전화로 주문을 해서 

소상공인들이 배달 앱에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돕자는 취지로 시작되고 있는 움직임인데요. 

 

사실상 전화로 주문을 해도 소비자가 배달비는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업주에 따르면 앱이든 전화든 주문 방식과 상관없이 건당 배달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배달 앱이 출현하면서 시장 구조상 배달비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배달 앱이 등장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전화로만 주문을 했을 시기에는 

대부분 음식점들이 배달원을 따로 고용했기에 '배달비'라는 명목이 따로 없었습니다. 

주문한 음식값에 배달원의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었던거죠. 

 

그러나 배달 앱들이 등장하고 배달대행업체들이 안착하게 되면서 

배달 앱이 아닌 전화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이라도 배달대행업체에 배달을 의뢰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 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구조가 달라진 만큼 음식점 입장에서도 배달비를 안 받을 수 없을 것" 이라며 

"이미 배달 플랫과 상관없이 배달료는 별개의 고정비로 정착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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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되었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료를 따로 지불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배달 앱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시스템 자체를 싹 바꿔놓았기 때문인데, 

배달의 민족이 가맹점주들과 라이더들에게 행하는 일종의 '갑질'에 대중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배달 없이 음식을 매번 직접 사다가 먹기에는 여의치 않고, 솔직히 배달비는 아깝고. 

배달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분명 현재 라이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분들을 

또 다른 실직자로 만드는 길일텐데,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북 군산시가 개발한 공공 배달 앱인 '배달의 명수'와 같이 

가입료와 광고료를 받지 않고 운영이 되어야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서비스을 꾸준히 제공할 수 있어야 시장 안착이 가능하겠죠. 

 

배달의 명수 앱은 개발에만 1억 3천만 원이 투입되었고 올해 운영비로는 1억 5천만 원이 책정되었습니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앱인만큼 앱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성공적인 시스템이 될 텐데 

민간 경쟁업체들에 비해 서비스며 활용성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배달 시스템은 정말 놀랍고 엄청난 문화 중 하나죠. 

몇 몇 대형 민간업체들이 파고들어 이룩해놓은 배달 시스템 구축도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훌륭한 아이디어이자 실제로도 성공한 사업이었지만, 결국은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욕심을 조금만 줄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어쩔 수 없이, 이 바뀐 시장 시스템에 따라 배달비를 지불하며 음식을 주문하겠지만 

시스템은 언제든 변화시킬 수 있다는 봅니다. 

 

 

언젠가는 배달비를 따로 지불하지 않을 수 있는 날까지, 

그리고 기업의 갑질이 사라지는 날이 언젠가는 찾아오리라 또 한 번 속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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