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 이슈

피부색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인종차별시위/나이키/마이클조던/도널드 트럼프]

by J.Daddy 2020. 6. 2.
반응형

안녕하세요, 

 

최근 미국에서 확산되어 전 세계로 전파 중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슈입니다. 

코로나 확산에 더해서 이제 인종차별로 인한 시위까지,,

물론 비교할 대상은 아니겠지만요. 

여러 유명 인사들 뿐 아니라 매체들도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화두를 계속해서 던지고 있는데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너무나 유명한 나이키(NIKE)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

 

JUST DO IT이라는 캠페인으로 유명한 나이키가 5월 29일 밤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짧은 영상에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For Once, Don't Do it."

 

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뒤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영상입니다. 

 

나이키는 이 영상을 통해 "이번만은 하지 마" 라며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하지 말고, 인종 차별에 등을 돌리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나이키는 캠페인 대행사 위든+케네디 포틀랜드와 함께 비디오 작업을 했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나이키는 이 영상에 대해 성명을 통하여 

"우리는 모든 형태의 편견, 증오, 불평등에 대항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깊은 문제에 대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고 말했습니다. 

 

나이키의 경쟁사인 아디다스도 이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대 등을 겨냥해

'폭도(rioter)'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나이키는 앞서 2018년 9월에도 'Just Do It' 캠페인 30주년을 기념해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등장시켜

미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 논란을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캐퍼닉은 흑인 과잉 진압이 논란이 되었던 2016년 경기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기립 대신에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시작한 인물입니다. 

 

공권력에 대한 항의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캐퍼닉의 무릎 꿇기는 당시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NFL을 넘어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으로 확산했습니다. 

백인 선수나, 심지어 구단 관계자들 중에서도 시위에 동참하는 이들이 생겨났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키를 향해 

"콜린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은 끔찍한 메시지"라고 언급했었습니다. 

 

한편, 흑인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전모를 살펴보자면 사건 당일 미니애폴리스 경찰 4명은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로 담배를 사고 있다는 직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여 그를 체포한 뒤 수갑을 채우고 

땅에 쓰러트린 후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에 모자라 '쇼빈'이라는 경찰은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무려 8분 46초 동안이나 눌러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플로이드는 고통을 호소했으나 경찰관은 그에게 윽박을 지르며 목 조르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는 움직일 수 없다며 어머니를 부르기도 하면서 숨졌습니다. 

플로이드가 별다른 저항을 하지도 않는 모습이 담긴 현장 CCTV가 공개되자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고, 

더구나 흑인에 대한 차별적 대응이었다는 점에서 미국 전역은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항의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며 일부에서는 방화, 약탈, 총기 사건 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성난 시위대를 피해 백악관 지하 벙커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 시위대 중 한 명이 경찰과 총격전 도중 사망하기도 했으며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를 뜻하는 '무릎 꿇기'를 하면서 시위에 동참하는 경찰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의 딸은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자신의 딸에 대해 

"자랑스럽다"라고 적극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시위 격화로 미국 전역이 무법천지 상황이 되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으며 

미국에서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입니다. 

 

한편, LA 코리아타운에는 한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이 투입되었으며

1992년 로드니 킹 사태로 촉발된 LA폭동 당시 코리아타운은 큰 피해를 입기도 했었습니다. 

 

더불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샬럿 호네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매우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정말 화가 난다. 모든 이의 고통과 분노, 절망에 공감한다. 

이 나라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이들과 같은 편에 서겠다. 

우리의 단합된 목소리로 지도자들을 압박해 법을 바꾸거나 투표를 통해 체제의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모두를 위한 정의를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들, 그리고 인종주의와 불의에 의해 잔혹하게 희생당한 수많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조던은 정치적인 발언이나 사회적인 행동을 극도로 자제해온 인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보낸 것을 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힙니다. 

그는 특히나 1990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하비 갠트에 대한 지지 연설을 거부한 것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을 만큼 농구 외의 분야에는 나서지 않던 인물입니다. 

당시 하비 갠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첫 번째 흑인 상원 의원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로 표현하며, 군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강경 진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등 안 좋은 행동을 한 점은 마땅하나, 

경찰에게 대응하지도 않고 체포에 순순히 응했는데도 불구하고 무릎으로 목을 심하게 눌러 사망까지 이르게 한 것은 

분명한 과잉 진압이며 인종 차별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러한 인종 차별 문제는 흑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인종 차별은 아시아인들이 가장 험하게 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평소에 가져왔습니다. 

비록 흑인들의 파워가 점점 커지고 인종 비율도 늘어나기에 이렇게 큰 사건으로 종종 불거지지만 

평소 아시안들이 느끼는 인종 차별 역시 엄청난 것이 사실입니다.

백인 밑에 흑인, 그 밑에 아시아인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곤 하지요. 

흑인들에게도 인종 차별을 당하는 게 아시아인이니까요. 

 

실제로 제가 외국에서 생활을 할 때에도 심한 인종 차별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길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욕을 하고,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심한 경우에는 몸싸움까지. 

EPL에서 그렇게 인정받으며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에게도 종종 인종 차별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보면 

일반 아시아 인종들에게는 오죽하겠습니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흑인뿐 아니라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 역시 사라지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