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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85년 된 아파트를 보존하자던 코미디를 끝내다

by J.Daddy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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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심 속 흉물인 데다 안전 문제까지 유발하는데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고집으로 허물 수 없었던

충정아파트를 마침내 뜯어내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85년 된 이 건물을 철거하도록

지난 15일에 결정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이름도 건립자(도요타 다네오)의 이름을 딴

'도요타 아파트'에서 1967년 '유림 아파트',

1975년엔 지금의 충정아파트로 

두 차례 바뀌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워낙 낡아 벽에 금이 가고 

악취가 진동하는 흉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지역 유산'이라며

아파트를 보존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근현대 한국인의 생활양식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박 전 시장은 또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강남구 개포주공 1·4단지,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에도 낡은 아파트 한 동씩을 남기라고 요구했습니다.

사진·비디오는 물론 가상현실을 통해서도

과거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요즘 시대에

도심 한복판에 흉물을 남기는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입니다.

 

노후동 존치에 따른 안전 우려, 주변 경관과 부조화,

사업성 약화 등을 들어 주민들이 반대했지만

서울시는 인허가권을 무기 삼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군사 독재 시절 볼 법한 이런 강압 행정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에 끝낸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고 느껴집니다.

 

박 전 시장이 추진했던 '재건축 한 동 남기기' 코미디도

오 시장 취임 이후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잠실주공 5단지에서 올해 2월 흉물 철거가 결정되었고,

개포주공 1·4단지도 '연탄 아파트' 3개 동을 철거하고

휴식공간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반포주공 1단지도 한 동을 허물돼 일부 공간을 활용해 

역사박물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건축적, 문화적 가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박 전 시장이 '유산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노후 아파트 흉물을 도심 한복판에 존치하려 한 것은

행정권 남용이자 주민 재산권 침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 유산 선정은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가 우선입니다.

그런 절차도 없이 시민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정 독주는

두 번 다시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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