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이대디 이야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준비하기 [무급휴직/공항근로자/희망갖기]

by J.Daddy 2020. 7. 13.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때로는 나의 공간에서 내 생각과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조금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지금 삶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현실에 놓여있습니다. 

길어지는 무급휴가로 인해 하루하루 늘어나는 생각과 고민이죠. 

고민을 거듭하여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을, 이러한 현실을 기회 삼아 해보고자 합니다. 

 

**********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어쩌면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과중한 업무로 힘들었다면,

이제는 정말 먹고사는 생계의 걱정을 해야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죠. 

 

저는 지금 삽 십 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고, 사람에게는 세 번의 큰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대학교 4학년이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냈던 한 기업의 공채에 덜컥 합격해놓고는

'뭐야, 이렇게 쉽게 되는 거면 더 좋은 데도 갈 수 있겠는데?'라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그 좋은 기회를 뻥 차 버리고 말았습니다. 

후회는 감정 낭비지만 기회는 또 오겠지, 뭐 어쩌겠어 라고 정당화하며 살아왔어도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분명 그곳으로 취업을 했었을 거 같아요, 바보 같았죠. 

 

그렇게 좋은 직장을 뻥 차 버리고는 현실적으로 그보다 훨씬 못한 회사에 급하게 취업해서는 

중간중간 물론 이직을 생각하고 기회도 있었지만, 

'네가 지금 그만두면 여기는 어떡하니, 네가 있어줘야지, 네가 필요해' 등등,, 

이런 말에 나름대로의 책임감과 정 때문이었겠죠.

현실에 안주한 스스로의 반성도 있습니다.  

그런 시간이 흘러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을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어쩌면 아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공항에서 근무합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시작되고 공항에 타격을 준 게 3월부터 시작되어 벌써 5개월째 되어 가네요. 

코로나라는 것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물론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분도 계시고, 재난지원금도 그저 보너스처럼 느끼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뿐 아니라 공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가뭄에 단비같이 소중한 '지원금'이었습니다. 

과중한 업무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많은 고객들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겨웠고 

퇴사율이 타 직종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곳이 이 공항일이라지만

이제는 정상적인 출근조차 할 수 없어 생계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이 곳의 근로자들입니다. 

차라리 몸이 죽어라고 힘들어도 정상적인 급여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물론, 그 와중에 공사 정규직 전환으로 혜택을 받으시는 근로자들도 계시지만

이 공항에는 수많은 항공사 직원들과 업체 직원들이 있답니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방송국이나 공항에서 일하면 생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코로나라는 몹쓸 바이러스가 완전하게 바꿔놓았습니다. 

지난 5개월간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기회를 차 버리고 이 곳을 선택한 후회도 들고, 더 어렸을 때 이직하지 않은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지금 이러한 현실을 믿고 싶지 않을 만큼 꿈같은 나날들을 지내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해지고, 딸내미에게는 애비가 이런 상황인 게 더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딸내미가 갖고 싶어 하고 먹고 싶어 하는 게 많은데,,

아빠가 사줄게 라고 말하고 제대로 사주지도 못하는 제 스스로가 참 마음 찢어집니다.

 

공항 이용객들은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이고 

이게 올해 안에는 도저히 회복 불가로 보입니다.  

저가 항공사들은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고, 대형 항공사들 역시 구조조정으로 앞날이 안갯속에 있습니다. 

인력을 줄여 조금이라도 더 회사의 재정을 확보해야겠죠. 

 

 이 정도의 급여와 불안정 속에서 근로자들은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더 버티지 말고 퇴직해서 실업급여라도 받는 게 나은 것인지, 

행여 언제 나아질지 모르니 버티는 게 맞는 것인지, 

공항에서 오래 근무한 저로서도 도무지 감이 오질 않고 불확실한 현실에 불안함만 커져가네요.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행여 나아지더라도 언제 또 이런 일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긴 겁니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고, 

이렇게 사람들과 대면하는 직종이 과연 미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군 제대 후 저는 이대에 위치한 보세 의류점에서 일했습니다. 

그 시절에 나름 옷에도 관심이 많고, 장사에도 관심이 많았었죠. 

낮에는 이대에서 장사를 하고, 밤에는 동대문에 나가 새벽시장을 돌면서 장을 보면서 

나름 고심하고 골라온 옷들이 잘 팔릴 때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죠. 

그때만 해도 대학을 졸업하면 이런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대신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와이프는 꽤 오랜 시간 "날으는물고기"라는 여성 쇼핑몰을 운영 중입니다. 

20대 초반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운영 중이니, 그 많은 쇼핑몰 정글에서 정말 잘 버티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http://www.flyingfish33.com/

날으는물고기

날으는물고기 에스닉,히피,보헤미안스타일 여행이야기가 있는 감성쇼핑몰 8년째 사랑받는 날으는물고기♡

www.flyingfish33.com

 

이렇게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라도, 현재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라도, 

이미 많은 분들이 운영하고 계시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와이프를 따라서 동대문에 나가서 상품들을 둘러봤어요. 

둘러보면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괜찮은 것들을 발굴하려 매의 눈으로 찾아다니는데, 

어렸을 때 느꼈던 그 기분이 다시 느껴지더군요, 재밌다, 신난다. 

물론, 장사가 잘 안되면 재미없겠죠? 

 

티스토리 블로거 분들께서 포스팅해주신 스마트 스토어 관련 내용들로 열심히 공부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딸내미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들로 이름을 만들고 싶어서 머리 싸매고 고민하면서 스토어 이름 후보를 만들었죠.  

 

딸내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보라색'과 '무지개'입니다. 

보라색과 무지개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만들고 싶어서 별의별 이름을 다 만들어봤죠. 

'PURPLE,, RAINBOW,,?' 뭔가 너무 세속적인 느낌이 든달까,, 아니야 이건 아니야,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네팔어, 몽골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우크라이나어, 덴마크어 등등,,

네이버 어학사전에 나오는 모든 국가의 언어들을 다 검색해보면서 열심히 조합해봤습니다. 

 

그 결과, 제가 생각하기에 단어 조합이 괜찮은 국가들의 언어는 독일어와 프랑스어였죠. 

 

 

LILA + LARCENCIEL? 조합해볼까? 흠,,,

Li-Larc? Lilar? 그냥 Lila? 온갖 조합을 다 해보았죠. 

발음으로만 의미를 두고 ReLike로 할까? 하다가 결국에는 "lilike"로 결정했습니다. 

어떤가요? 나름 쇼핑몰 느낌이 나나요? 

릴 라이크,, lilike,, 보라색과 무지개, 좋아한다,,

딸내미가 좋아하는 단어들로 아비가 만들어낸 이름이네요. 

혹시라도 여러분들께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댓글로 도움 부탁드립니다. 

 

여성도 함께 예쁘다고 느끼고 심플하게 입을 수 있는 남성 의류와 아이템, 

그리고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판매해보려고 해요. 

물론 아직 사업자등록이며 이런저런 가야 할 과정들이 남아있지만, 

으쌰 으쌰 힘내서 열심히 추진해보려 합니다. 

 

**********

 

로또며 투자며, 그런 것들로 희망을 가지며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런 희망보다는 직접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며 노력으로 희망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감히 제가 많은 블로거 동료분들께 용기와 도움을 구해봅니다. 

짠! 하고 오픈하는 날 많은 분들께서 구경 와주시면 정말 행복할 거 같네요. 

 

노력 없는 희망은 없습니다, 

우연이라는 것조차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선물해주는 사다리와 같죠. 

우울함에 빠져들지 않고 이제라도 새롭게 출발해보려 하는 저에게 응원 부탁드립니다!

때로는 위기를 통해 스스로의 모습과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만들어지는 사례들이 꽤 있습니다. 

저도 그중의 한 명이 되리라 감히 희망해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