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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일주일만에 1억이 올랐다고? [방사광가속기/청주 아파트 가격]

by J.Daddy 2020.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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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부지는 충북 청주시로 지정되었습니다. 

5월 14일에는 가속기를 청주에 지어도 되는지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으며 

과기정통부는 2022년 이전에 착공해 늦어도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으로, 

구축에는 총 8,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큰 규모의 사업입니다. 

 

당연히, 이런 소문이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청주의 부동산은 상승장을 탔겠죠?

엄청난 속도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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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충북 청주에 유치가 확정되면서 주변 아파트 거래에 불이 붙었습니다. 

외지인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매수 문의가 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연일 거래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1억 원이 오른 아파트까지 나왔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원구 오창읍 각리 한신 더휴 센트럴파크(1210가구)가 

지난 16일 3억 9000만 원(21층)에 매매되었습니다. 

같은 주택형의 19층이 지난 9일만 하더라도 2억 9500만 원에 거래되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9500만 원이 오른 것입니다. 

 

이 단지는 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대단지 새 아파트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다가 방사광가속기 발표일 이후 전화 문의가 쏟아지면서 호가가 날뛰고 있습니다. 

2억 후반 정도였던 매매가는 방사광가속기 이후 3억 원을 훌쩍 넘었고,

나와있는 매물들은 모두 4억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호가가 4억 2000만~4억 6000만 원에 주로 분포되었지만, 그나마도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변의 공인중개사의 말에 따르면 지역 구분 없이 사방에서 문의가 오고 있고 주말마다 단지를 구경하겠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으며, 매매가가 4억 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대체 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뭐길래 이렇게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집값이 오르는 걸까요?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깝게 가속해 태양 빛 밝기의 100억 배에 달하는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입니다. 

방사광으로는 아주 작은 나노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까지 관찰할 수 있기에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번에 추진되는 가속기는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 활용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입니다.

 

포항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원형), 4세대 방사광가속기(선형)


국내에는 포항에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4세대 방사광가속기 각각 1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청주에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건립될 예정입니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서 만들어내는 X선의 세기는 햇빛의 100억 배, 4세대는 100 경배)

 

1960년 무렵 방사광은 과학/공업의 각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전자기파임이 밝혀짐으로써 

이것의 이용 분야가 크게 확대/발전되었고, 현재는 방사광 생산/공급 전용의 싱크로트론이라 할 수 있는 

전자 또는 양전자 저장링을 주축으로 하는 방사광가속기가 건설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방사광은 다른 광원을 이용할 때보다 작동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고, 기술상 어려웠던 여러 가지 일들도 가능해졌으며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는 새로운 기술도 개발되었습니다. 

방사광가속기에서 얻어지는 X선·연질 X선·자외선 등은 예리한 빔이고, 다른 광원에서 얻어지는 것보다도 

수백~수천 배 이상이나 세며, 여러 가지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방사광가속기는 적정 파장 빛을 분광해 금속이나 반도체 등의 물체 내부구조와 성분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물체의 구조를 연구하는 기초과학에서부터 신소재 개발, 유전공학, 화학공업, 신약 개발 등 

응용과학과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청주에는 갭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도 많이 찾고 있으며

이러한 단지는 호가가 매일 경신되고 있습니다. 

흥덕구 복대동 두산위브 지웰시티(1956가구)가 이러한 경우입니다.

전용 80㎡의 매매가는 지난달만 하더라도 4억 3000만 원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4억 8000만~5억 4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19일 기준으로 4억 9000만 원에 나왔던 매물은 5억 2000만 원으로,

5억 원에 나왔던 매물은 5억 2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투자를 바라보는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청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수 있지만, 동시에 투기 우려도 있어서입니다. 

청주는 작년 하반기부터 분양권 투자 바람이 불었는데, 이제는 갭 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이며

지역에 호재가 오는 것은 좋지만 집값만 괜히 올려놓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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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청주에 예전부터 터를 잡고 사는 청주 시민들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몰려드는 투기를 버텨낼 수 있을까요?

기존에 새 아파트를 2억 9500만 원 정도 선으로 구매가 가능했는데,

분명 청주 지역 주민들은 실거주 목적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투기가 몰려들게 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끝도 없이 상승되고 있고, (현재 대부분 5억 정도네요)

현재 신규 아파트에 거주 중인 분들이야 그냥 계속 살거나 매매 후 다른 지역으로 가실 수 있겠지만, 

오래된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투기꾼들이야 아파트 값 올려놓고 팔아서 시세 차익을 남기면 그만이지만, 

그 지역에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은 어찌 되나요,,

 

방사광가속기,, 국가적으로는 발전적인 일이기에 긍정적이나, 이런 큰 사업이 결정되면 그 주변에는 또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이 너도나도 몰려들게 되죠. 

자본주의라는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청주 시민들에게 방사광가속기의 청주 유치가 과연 축하할 일이기만 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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