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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이슈

"눈치 보면 혼난다!" 왜 이런 경고문을? [전북 익산 삼겹살집]

by J.Daddy 202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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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옛날부터 "정" 이 넘치는 나라로 유명했죠. 

농사가 주를 이루는 나라여서 품앗이, 두레와 같이 공동 노동체를 중요시하면서 정이 중요시되었을까요?

오죽하면 초코파이 박스에 "정"이라는 단어가 적혀있을까요. 

하지만 현대화로 갈수록 정은 옛말인 듯하고 개인주의가 중요시되고 각박해집니다. 

정이 넘치는 한국 사람, 돈이 없어도 굶어 죽지는 않는 대한민국은 옛날이야기인 듯합니다. 

 

그래도, 이따금씩 대한민국의 이 "정"을 보여주는 훈훈한 이야기들이 들려오는데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혼내주고 싶은 식당 하나 생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서 화제입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제목만 봐서는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같이 내용 살펴보시죠. 

 

**********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삼겹살 집의 사진과 함께 '혼내주고 싶은 식당 하나 생겼네요' 라는 제목의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평범한 식당이지만, 이 식당에는 재미있는 운영 방침이 있습니다. 

식당 문 앞에 적힌 안내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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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 끼 차려준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먹자. 

그러니 아래 내용과 같이 몇 개 내용만 지켜주길 부탁할게!" 

 

1. 가게 들어와서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2. 뭐든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

3. 오기 전에 꼭!! 삼촌한테 전화하고 와주라. 고기 불판에 열 올려놓게!

4. 다 먹고 나갈 때 (결식아동) 카드 한번 보여주고 미소 한번 보여주고 갔으면 좋겠다

5. 자주와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 

 

"별거 없지?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인 거야.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할게!"

 

이런 안내문을 만들어 비치하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다름 아닌 이 가게 주인 정총명 사장님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다가 2년 전, 전북 익산에 올라와 어머님, 누나와 함께 삼겹살 가게를 열었죠. 

딸을 키우는 평범한 아빠이기도 합니다. 

 

정 사장님은 현재 결식아동 손님을 대상으로 모든 음식을 무한정,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쯤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우연히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파스타집을 보게 되었고, 

딸을 가진 아빠의 입장에서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아이가 많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파왔죠. 

물론 나라에서도 결식아동을 위해 한 끼 식사 5,000원을 제공하는 결식 나눔 꿈나무 카드를 발급하지만, 

그 돈으로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죠. 

 

정 사장님은 고깃집에서 5,000원으로 냉면, 라면은 사 먹을 수 있겠지만 그 아이들도 고기를 먹고 싶어 하지 않겠냐며 

결식아동들이 배고프지 않게 통 크게 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안내문을 비치한 후, 아이들이 정말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맛있게 먹으라는 말만 남기고 아이들이 부담스러워할까 우려되어 바로 뒤돌아 섰다고 하네요. 

스스로 결식아동임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그 마음을 정 사장님은 헤아려 주신 겁니다. 

 

실제로 아동급식 카드인 꿈나무카드는 아이들에게 '가난 낙인'을 찍게 한다는 이유로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때문에 화려했던 디자인을 최근에 바꾸고 전용 단말기도 범용 단말기로 통일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꿈나무 카드 아동들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진짜 파스타'의 오인태 대표를 비롯해 

뜻을 함께 하는 식당들은 한 번 방문한 결식아동들에게 '꿈나무카드' 대신에 'VIP카드'를 직접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정 사장님도 같은 이유로 아이들에게 미리 연락을 하고 오라고 당부했다고 하네요. 

미리 연락을 하고 오면 남들 앞에서 자신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정 사장님의 이런 선행은 '선한 영향력'으로 다른 선행을 낳게 되었습니다. 

일반 손님들이 안내문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아이들을 돕고 싶다면서 기부를 하기 시작한 것이죠. 

정 사장님은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영향을 받는다면 이 정도의 고깃값은 크게 아깝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이 식당의 매출도 급감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에 10팀 이상은 항상 있었지만 최근에는 3팀 정도만 찾아온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식아동 봉사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정 사장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이건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큰돈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생각하면 밖에서 외식 한 번 했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냥 베풀고 살다 보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세상 이야기죠? 

이런 분들 덕분에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게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나 봅니다. 

저 역시도 주변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되네요. 

 

 

어려운 이들에게 조건 없이 베풀 수 있는 용기, 

우리 모두 따뜻한 세상 만들기에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해당 포스팅은 관련 식당과 상호 협의없이,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목적임을 강조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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